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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렌즈가 잘못했네

로안담 2015. 9. 24. 11:37

마음의 창을 들여다보려다

눈물만 한 사발을 쏟았다

3만원짜리 마스카라의 시꺼먼 오열,

 

"날 이따위로 낭비하지 마"

 

애써 무시하고 눈을 뜬다

또렷해진 시야, 두드러진 잡티!

보지 않아도 되었을 눈밑주름

또한 무시하고 시선을 든다

 

그런데 아뿔싸

왜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나

 

마음의 창은 방범창이었다고

 

둥그런 덧창을 쓴 마음의 창들

허공을 더듬는 시선이 무안하다

 

다 렌즈 이놈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