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만드는 조개는
속으로 욕을 한 됫박은 했다
씨벌 씨이벌 파도보다 우렁찬 쌍소리가 절로 났다
퉷 퉤엣 정신없이 뱉어서
입에 든 뻘물까지 우르르르 토해냈어도
기어이 살에 콕 배긴 사마귀마냥
티끌 하나는 떨어지지 않았다
울기는 또 얼마나 울었나
티 하나 들어간 눈꺼풀도 껌벅껌벅 몸부림을 치는데
고놈 울어도 되게 울었을 게다
허나 진주만은 남지 않았나
아이고 나죽네 아이고 아이고 어무니
산만한 사람조개가 통곡을 한다
진주도 없이 티끌을 품자니
한없이 억울하고 분하여 그런다
아이고 내 눈 아이고 아이고
닭똥같은 눈물도 이만하면 설사병이련만
진주가 되고픈 티끌은 나올 생각을 않는다
사람조개 하나가 애꿎은 바닷물만 쪽쪽 짜낸다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