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또 무정하게 나를 등지고 나는 또 한심하게 너를 기다리겠지. 너를 잡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모르지 않는다. 언제나 한 곳만을 보는 너도, 그리고 그런 너만을 보는 나조차도 우리의 지긋지긋한 순환궤도에서 영영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하지만 부질없다 하여 포기한다면 그걸 어떻게 절박함이라 부를 수 있을까. 너를 잡을 손도 발도, 네 이름을 부르짖을 목소리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나는 이렇게 네게 애원한다.
멀어지지 마, 나의 태양이여. 제발 더 이상은 내게서 멀어지지 마.
제목이 제시어였음. 태양을 가장 그리는 별은 찬란하게 빛날까, 아니면 보잘것없이 초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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